국민상조 나기천 대표 "고객들에 죄송" 유서
"고객들에게 죄송"국민상조 대표,경찰 출석 앞두고 숨져

 

 

 

김포경찰서 전경

 

국민상조 나기천(47)대표가 경찰출석을 앞두고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되어 상조업계에 충격이 되고 있다. 경기 김포경찰서(서장 최재천)는 31일 '국민상조 나 대표가 오늘 아침 8시 5분쯤 김포시 고촌 소재 국민상조 건물 옥상에서 목을 매어 숨져 있는 것을 공동대표 김 모 씨(39)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한편 나기천 대표의 차량에서는 가족과 국민상조 고객들에게 남긴 유서 2매가 발견되었는데 고객들에게 남긴 유서에는‘고객들에게 갑작스러운 폐업으로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본의가 아니었으며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타 상조회사와 협의 중이다. 한국상조공제조합을 통해 피해 회복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적혀 있었다. 나 대표는 유서에서 가족들에게 미안함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유가족과 협의해 유서내용을 일부 비공개했다. 상조인들은 마지막 까지 나기천 대표가 자사 상조회원들을 ‘끝까지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더더욱 안타까운 반응을 나타냈다. 숨진 국민상조 나 대표는 올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수사가 의뢰 되어 지난 23일 경찰의 소환 통보를 받고 이날 오전 10시 김포경찰서에 첫 출석할 예정이었다.

 

 

김포 소재 국민상조 본사 사옥

 

국민상조는 200여개 상조회사중 중견업체로 회원수가 9만여 명 정도이고 업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도 잘 알려진 상조회사다. 지난 7월5일 폐업직전 까지만 해도 국민상조가 돌연 폐업을 할 것이라는 예측을 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동안 선수금이 940억 원 정도 되었고 장례서비스 또한 타 상조회사에 비해 비교적 잘하는 회사로 평가받고 있었다. 국민상조는 지난 2004년 설립 후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린 상조회사로 2006년부터 회원이 급격히 늘어났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전. 현직 경찰이었다. 당시 국민상조의 경찰 영업은 2005년 전직 총경 A씨를 대표이사로 영입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국민상조가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에도 나기천 대표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투자자를 물색 현금투자와 현물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하여 애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나 대표를 잘 아는 B씨는 2015년 국민상조 결산 외부감사에서도 '존속기업'을 인정받기 위해 엄청나게 애를 썼지만 공시 마지막 날까지 자구책이 준비가 완료되지 못했었다'며 이번 나 대표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한 때 국민상조는 가입자가 8만7,000여명에 달하며 상조업계의 리딩 컴퍼니 역할도 함께 했다. 지난 7월 국민상조의 전격적인 폐업 후 나 대표는 자사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자주 말하곤 했다.

 

더군다나 최근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상조업계 대표들의 법원 판결들이 나오는 것’과 경찰의 조사도 본인에게는 ‘상당한 압박감’이 되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극단적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상조 나기천 대표를 잘 아는 J상조 K대표는 나 대표가 '상조업계 1세대 오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국민상조'를 키워 왔는데 '이런 일이 발생되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고인은 김포 W병원에 안치되어 있으며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는 한편, 회사 관련자들을 상대로도 수사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조장례뉴스 김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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